아이슬란드 세째날 다시 찾은 안정 -6-
급하고 정신없이 달려온 2일이 지나고.
정신없던 날이 지나고.
안정을 찾고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물에 빠진 내 전화기는 케이블 충전을 거부했다.
충전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혹시 몰라 가져 간 내비게이션용 세컨폰에
핸드폰을 무선충전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밤새 충전을 한다고 했더니 어느 정도는 돼있어서..
오늘 잔 이곳은 에어비앤비라 조식이 없었다.
여러 명을 만났지만 별로 그렇게
교류가 많은 분위기는 아니었고
내방은 요 모양
아무리 봐도 커플용 같은데. 크흠.. 부질없다.
처음 목적지는 스코가포스
정방폭포 같은 냄새가 나는 그 폭포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나왔다는데 기억은 안 난다.
날이 날이라 추워서 주변이 얼음 천지였다..
미끄러지면 가는 거야...
거기 가있는데
같은 숙소에서 본 한국 여자분들 2명이 사진 찍어달라길래
찍어주고 나도 찍어달라고 해서 찍음..
아이슬란드는 겨울에 갈만한 곳이 있고 여름에 갈만한 곳이 있는데
사실 폭포들은 굳이 겨울엔 스킵해도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굴포스 정도만 빼고..
여기는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쉬운 편이어서
올라가 보기로 결정
춥다 추워 숩다 수워 숨이 찬다...
올라가서 보면 이런 느낌
내려와서 다음 목적지인 셀야란드포스로 이동.
사실 여기를 기대 많이 했는데
찍어온 사진들이 매우 인상적이기도 했고.
폭포 뒤로 들어가서 안쪽에서 사진을 찍는 게
국룰인거같았는데..
그런 거 없고 돌아가.
여기가 시작이었지... 영업 안 함의 시작..
앞으로 펼쳐질 헛걸음의 시작...
아무튼 칼바람들과 흩날리는 폭포 물들을 뚫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
떨어진 비행기 잔해
여기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걷는 거 좋아한다고 해서 걸으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산책코스 많은데 굳이 이 길을 걷는다면
저는 말리겠습니다.
제가 갈 때는 걸었다가..
올 때는 타고 왔습니다.
계속 가야 돼요... 끝이 없음..
이 표지판이 버스 타는 곳인데 가격은 싸진 않은데..
그냥 입장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걷다 보니 나옴
비행기 잔해인데 낙서되어있고.. 이게 뭔가 싶긴 했는데
그냥 머
사실.. 그냥 그렇다....
시간이 없다면 패스해도 무방할 것 같은 코스.
시간이 꽤 많이 들기 때문에. 시성비가 안 나온다..
다음 목적지인 뷔크로 향해 가는 길.
길이 너무 이뻐서 찍어보았는데..
느낌이 잘 안 살아서 섭섭하다.
뷔크에 있는 카페
가격표. 사악하다...
커피나 먹을까 말까..
은지원이 샀던 그 치킨
먹지는 마세요 맛없어요.
나중에 안 거지만 kr슈퍼마켓에서 쌌는데
이 정도 물량을 가지고 있는 가게는 별로 없었다.
음료 몇 개에 빵 세네 개 사고 5만 원쯤 지출.
밥도 먹었으니 다음 행선지로.
레이니스파라 검은 모래 해변
코끼리 바위라는데 왜 코끼린지 모르겠는데 일단 디르홀레이
뒤에 있는 조그만 바위가 코끼리 비슷하긴 해서 그런가..
사진에서는 그냥 그런데
실제로 보면 굉장히 웅장해서 꽤 감동을 받았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아쉽다.
사진 찍던 곳이 저기 맨 위고
모래사장을 보기 위해 내려와서 구경.
왕좌의 게임에서 나오는 흑요석 광산 같은 느낌을 받았던 곳..
돌이 조각처럼 새겨져 있는데 장관이라 관광객도 많았다.
일정을 전날 전날 짜다 보니
대충 정해놓은 일정을 다 써서 앉아서 갈 곳을 정하다가 가볼까 하고 간 그곳
이름도 복잡한
피아드라글리우푸르 Fjadrargljufur....
기대도 정보도 별로 없던 그곳이 나에게 보여준 광경은.
정말 입을 다물수가 없는 광경이 갑자기 펼쳐졌다.
평지로 갈 때만 해도 몰랐는데 이런 규모의 협곡이 나오는데
지금이 겨울이라 이끼가 약간 노란색인데
이게 여름이면 녹색으로 물들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웅장해졌다..
겨울이라 트래킹 코스는 막아놨는데
시간적 여유는 많지는 않아서 내려갈 수는 없었지만
다시 혹시 여름에 방문하게 되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
시간상 이제 숙소를 향해 출발..
오다가 요쿨살론이 보여서 잠시 들렀는데
이미 너무 어두워져서 내일 다시 오기로는 했지만.
여기도 기대를 충분히 할만하겠다 싶어
두근거리는 맘을 끌고 다시 숙소로~
식당이 별로 없는 아이슬란드는 저런 거 잘 챙겨 다니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특히 혼자 다니는 나로서는..
아무튼 안정적인 시간에 안정적인 장소에 도착해서 맘 편히 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