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영화 2015. 1. 19. 04:13




평소에 신민아씨를 호감연예인으로 느껴왔기에

보고싶었었는데 가볍게 볼수있을것같아

주말을 맞아서 아침에 가볍게 보기로 하고 보는데


생각보다 더 괜찮은 영화인것같아서 뭔가 남겨야 할것같아

휘발성 기억력을 위해 몇글자 남겨보면


사실 무난한 여운영화로 끝날거 같던 이영화가

중간중간 이상한장면은 그냥 상상이니 뭐니 하고 스킵하면서 넘겼는데

갑자기 마지막에 그냥 넘길수없는 반전을 주고 급마무리를 해버린다.


어 감독님 나한테 왜이래요

결말 이렇게 내면 난 찝찝해서 어째요


나의 휘발성 기억력을 짜내서 수첩에 대충 정리해봤는데.

신민아 캐릭터가 너무 불분명해서 좌절하다가

대충 짜맞춰서 엮어봤다..


첫인상은 마누라 피해 날아온 한국에서 옛후배, 가이드, 찻집주인을 노리다 실패하는 스토리 였는데.

홍상수님 영화를 많이보진 않았지만 그런영화일거라 생각하고 보다가


쭈욱 정리해보니


시간대가 뒤틀려있는게 괜한 설정은 아닌거 같고 이 시간대를 넘나드는 캐릭터는

신민아랑 박해일이다.


그런데 신민아는 캐릭터가 엔딩부분에서 붕 뜬다. 어찌해야 이 결론에 끼워맞출수있을까 싶다가.


내 억지대로 퍼즐을 풀어보면


박해일이 이미 죽은 캐릭터이고, 신민아는 7년전 찻집 신민아A, 그리고 다시만난 신민아B로 설정한다.


박해일이 죽은캐릭터라면 이런 비현실적인 설정도 불가능할건 없다고 생각하고

전개해보면


윤진서와 박해일이 하룻밤 자고 임신해서 낙태를했고. 점장이 할아버지 얘기대로

그 이후로 윤진서는 불임이 되었던거같다.


영화 내내 나오는 딸과 엄마의 존재는 윤진서와 낙태한 아기의 이야기인것 같고

박해일의 핸드폰에 사진을 지우는 장면을 넣은것을 보면 윤진서도 아마 자살한것 같다.

어찌보면 그 상태로 동반자살했을수도 있고.


그걸 안 박해일이 충격받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했을거라는 거다.


박해일 선배의 미망인과 처음 등장한 다른선배의 사인이 명백히 다르고

미망인이 따로 나와서 박해일은 이해할거라고 하는얘기를 보면


윤진서도 의처증때문에 자살한것처럼 알려졌었지만

사실은 임신때문에 자살했는데 말할 수 없었을수도.


..너무 자살자살 얘기만 하게되는데.. 해석하다보니 그러네..

암튼 박해일이 죽고 난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인 경주에 와서

일어나는 심령에피소드라는게 내 추측이고


여기서 만나는 신민아 B는 죽은 박해일의 부인의 상징

담배도 못피게 만드는 그 부인역할인것 같다.


박해일이 담배피는 장면이 딱 한번 나오는데 윤진서 낙태얘기듣고 담배를 두개를 핀다.


이장면하고도 연관지어 보면 부인보다 더 걱정되는 그 둘을 위해 제사를 지냈던게 아닐까.

자살한 이유도 아마 현재부인보단 윤진서를 더 생각했었기에 가능한거 같기도 하고.


이제 신민아B에피소드를 살펴보면 

다른 얘기들은 그다지 크게 생각하진 않지만 최초에 박해일이 찻집에 도착했을때 찍은 사진엔

신민아가 없다, 찍을땐 있었는데 결과물엔 없다.


이때부터 다른건 흐름에 맡기는 설정이라고 보고

그 그림얘기하는장면과, 귀를 얘기하는 장면에서


박해일이 뭔가 위화감을 느꼈던것 같다. 확실하진 않지만 무언가

이러면 안될것같다는 그런느낌

그러면서 촛불끄면서 애국가를 외치고 마음을 접고 잔다.

처음 보는사람들 2차 3차까지 따라다니며

다른남자의 고까운 시선에도, 구질구질하게 쫓아다닌 노력도 

고이 접어 나빌레라


그리곤 바로 실제부인의 음성메세지가 날아오는데

이건 죽은 남편에게 보내는 메세지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세지를 듣고나서 말없이 신민아 집을 빠져나오고

밥을먹다가 윤진서 남편얘기가 나오는데

윤진서가 자살한 원인을 박해일에게 느끼고

집요하게 추적한것 같다.


부인한텐 말하지못하고 고민하며 우울증을 키웠을수도.


도망쳐서 나온후에 점집에 가서 할아버지가 아닌

젊은여자가 있는걸 본다.

할아버진 없었다고.

몇년전부터 할아버진 없었다는 얘길 들으며 생각하다


마지막으로 라이더들이 자길 지나가며 사고로 죽는장면을 본다.

그때 어렴풋이 눈치채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죽었구나.


기억을 가다듬고 돌다리길을 찾았으나 자기기억과는 다른모습

그리고 급하게 뛰어간 마지막은 호수앞이다.

아마 박해일 자신의 마지막 기억의 장면일까.


그후 춘화가 나오는 7년전 장면으로 바뀌고

박해일이 신민아A가 나오자마자 웃는다.

왜일까. 왜웃었을까 고민했지만

모든결론은 거기서 시작했다.


박해일이 신민아B를 만들어낸 원인

7년전 기억이 강렬했던 이유도 그림이 아니고 신민아A였을수도 있었다.

또한 자신이 죽은게 맞고

이 모든 여행의 의문이 풀려서

허탈함으로 웃음이 나온게 아닐까.


광고 카피가 그랬었다. 7년을 기다린 로맨틱 시간여행

어디가 로맨틱한진 모르겠는데. 시간여행은 맞은거같네.


뭐.. 그렇다는 소설을 좀 써보고

그저 저런 찻집 있으면

커피를 끊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사도 잘되겠지....








posted by HandIs